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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주술회전(呪術廻戦)> 리뷰

aonuri 2022. 7. 10.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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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술회전>은 일반인의 눈에 보이지 않는 '주술'을 소재로 하는 오컬트 만화다.
인간의 부정적인 감정이 저주를 발생시키고, 그 저주로 인해 사람이 불가해한 사건 사고에 휘말려 다치거나 죽는다. 저주를 퇴치하는 주술사를 양성하는 곳이 바로 <주술회전> 주인공들의 배경이 되는 '주술고전(주술고등전문학교)'이다.

애니메이션에서는 강력한 저주가 담긴 주물 스쿠나의 손가락을 삼키고 강력한 주력을 얻게 된 이타도리 유지와 그 동료들의 이야기가, 그리고 영화 <주술회전0>에서는 애니메이션보다 1년 정도 앞서 선배인 옷코츠 유타가 주술고전에 들어와 성장하는 이야기가 나온다.(애니메이션의 프리퀄)

전체적인 스토리는 소년만화의 왕도라고 생각한다. <원피스>가 그렇듯, 일반적으로 말하자면 정의감이 투철한 소년이 특이한 능력을 발현하고 친구를 사귀고 힘을 합쳐 빌런과 싸우며 성장하는 스토리다.
그러나 왕도를 왕도라고 하는 데에도 이유가 있는가보다. 확실히 한번 보기 시작하면 계속 보게 된다고 할까. 초반에는 다소 작화가 너무 그로테스크하고 액션신도 너무 잔인하다 생각했는데 어찌저찌 다 보게 된다. 배틀씬이 아주아주 풍부해서 코믹스보단 애니메이션을 추천한다.

극장판을 보고 온 참에 극장판 얘기를 더 하자면 <주술회전0>는 유타의 러브스토리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사람과 사람이 관계하며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자기긍정감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에 초점을 두고 싶다. 제 안에 담긴, 세상에 대해 지극히 유해한 무언가(저주)를 껴안고도 다른 사람과 관계하며 살아가기 위한 치열한 노력과 진실한 자세가 좋았다(이건 옷코츠와 이타도리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아마도 이 작품의 매력은 이런 주인공들이겠지.

그럼에도 영화의 명언을 하나만 꼽자면(짧고도 강렬한) 이걸 꼽겠지만.


"무례하긴, 순애야."

보고 왔다, 주술회전0

극장판 <주술회전0>의 경우, 감독이 한국인이라는 점이 신선하다.
어쨌거나 일본 영화라는 점은 변함없긴 하지만, 오히려 더 대단한 것 같기도 하고.

사실 <주술회전0>는 코믹스(외전)로도 출간돼있다. 이 코믹스를 미리 읽어서 영화의 스토리도 알고는 있었다. 그래도 보기로 결정한 이유는, 이미 유튜브로 익숙할 정도로 들은 극장판 주제곡과 엔딩곡('하나의 길'과 '역몽') 을 직접 듣고 싶었던 거랑 생생한 컬러 애니메이션으로 보고 듣고 싶었던 그런 욕구 때문이기는 했다. 사치스럽게도...^^

영화는 스토리와 대사 모두 원작에 매우 충실했다고 느낀다. 거기다가 주요 캐릭터들이 다양하게 조금씩 출연해서 처음 영화를 본 사람은 물론 후속작까지도 염두에 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주제곡과 엔딩곡은 영화가 전부 끝나고 나서 연이어 흘러나왔다.
역시 스토리를 모르고 봤으면 더 흥미진진했을텐데, 뒤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미리 알고 보는 액션 영화는 별로 할 짓이 아니구나.(원래 한번 본 영화나 드라마를 다시 보는 타입이 아니다ㅎ)

그래도 나름대로 즐거웠다. 영화를 보면서 얻은 것은 이런 사소한 깨달음과 애당초 기대했던 바대로,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 본연의 즐거움이다. 눈이 즐겁고 귀가 즐거운 그런 것.
주술회전 같은 액션은 특히나 종이 코믹스보다 애니메이션으로 보는 게 백배는 재미있고 이해가 잘 된다.
예를 들면 고죠 사토루의 매력도 흑백이었다면 와닿지 않았을 텐데 싶으니 내가 애니메이션을 먼저 본 게 천만다행이었다.

감독 친필사인이 담긴 포스터.

개봉이 2월이었다니, 오래 하는 편이다. 지금은 서울에선 홍대에서밖에 상영하지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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