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박스
[일본어] 미리 죽음을 준비한다는 것
aonuri
2024. 11. 24.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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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는 온갖 종류의 활동이 있다.
~活(かつ, 활)로 줄여 쓰는 단어로는
部活(ぶかつ) 동아리 활동
就活(しゅうかつ) 취업 활동
婚活(こんかつ) 결혼하기 위한 활동
パパ活(ぱぱかつ) 원조 교제
등등이 있다.
여기에 최근 내 단어장에 업데이트된 단어가 바로 '종활(終活、しゅうかつ)'이다.
처음에는 발음이 같은 단어(슈카츠)인 '취업 활동'을 잘못 쓴 오타인가 싶었는데, 정말로 종활이라는 단어가 있었던 것이다.
終活(종활, しゅうかつ)
就活(취활, しゅうかつ)
끝, 바로 죽음을 준비하는 활동을 뜻하는 것이다.
노인들이 스스로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는 것.
하지만 검색해보면 20대, 30대부터 해도 좋다는 말도 나온다.
미리부터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인생을 설계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란다.
종활 리스트를 살펴보면 대충 이렇다.
유서 쓰기
자산 정리
짐 정리
장례식 준비
계약한 서비스 정리
디지털 정리
...
독신으로 사는 경우 사후 사무를 대행해주는 서비스도 있다고 하니....
죽을 때조차 책임감이 필요한 사회인가 하는 갑갑함도 들지만,
또 이렇게 미리 죽음을 준비함으로써 어쩌면 고독사를 방지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긍정적인 생각도 들고.
한편으로 '죽기 전에 이렇게 다 정리해두면 예상보다 더 오래 살게 되었을 때 불편하지 않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도 든다.
그렇다면 모두 내 삶에 불필요한 것들이었다는 말이겠지.
죽어서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
역시 소중히 여겨야 할 것은 사라지는 모든 것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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