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시절에 면접에서 책을 좋아하는 게 아무런 장점이 되지 못한다는 걸 깨달은 적이 있다.
왜냐면 국문학과 지망생들은 기본적으로 다 책을 좋아하니까, 당연한 지적이었다.
어쨌거나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다는 현실을 다시금 느끼게 해준 서울국제도서전.


팔찌 받으러 가는 줄이 굽이굽이 있다. 줄 시작과 끝이 확실하지 않아서 간혹 새치기하는 사람도 있었다. 가이드라인 봉을 더 많이 세워서 확실하게 구분해줬으면 했다.
점심이 지난 이른 오후 시간대가 딱 피크였는지, 티켓을 받고 나서 입장 줄도 또 굽이굽이 서야 했다. 다행히 티켓을 발권하고 입장하는 것뿐이라 금방금방 줄어들기는 했다.
팔찌를 분실해도 재발권 불가하다고 하니 손목에 착용하는 것이 좋겠다.
전시실 내는 시원하고 쾌적했다!
입장하자마자 거의 바로 보였던 창비

은행나무


현암사



<어른이 되면 단골바 하나쯤은 있을 줄 알았지>,
<내 언어에 속지 않는 법>
<이다의 자연관찰일기> 같은 책들도 눈에 들어온다.
여담이지만 캐리어를 끌고 오신 분들도 몇분 계시던데 뭐하시는 분들일까.
그런데 정말 책 한두 권만 사도 무거워져서 그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 같다. 하다못해 백팩이나 에코백이라도 들고 가는 것 추천한다.
소미미디어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를 낸 스미노 요루의 다른 소설들도 있어서 기회가 되면 읽어보고 싶어졌다.
<편의점의 시마 아저씨>는 미리읽기용 소책자가 놓여 있어서 가져와서 읽어봤는데 재미있었다! 저 선량해보이는 편의점 직원 아저씨가 전직 조폭이라는 설정인가. 역시 기분전환용으로 읽기 좋은 책들이 많아 보이는 소미미디어.
싱긋

싱긋 출판사라는 곳은 처음 알았다.
사실 여기 말고도 정말 많은 처음 접하는 출판사들이 있었고 제각기 매력적인 책들을 펴내고 있었다.
1인 출판사들도 많을 테고, 펴내는 책 종류들도 가지각색.
동화책 위주로 내는 출판사들도 정말 많았는데 거기까지 유심히 다 돌아봤다면... 발이 두 배는 아팠겠지?
실제로 아이와 함께 온 부모님들도 많았다.
블루홀식스
재일교포 오승호 씨가 낸 <폭탄>이라는 소설책이 최근에 히트중이어서 많이 팔고 계셨다.
<스완>은 재미있게 읽기도 했고 교보문고에서 <폭탄> 매대를 보고 읽어볼까 싶었는데 도서전에서도 만나게 되다니 반가운 마음이 들었는데, 들고 가기에는 너무 무거웠다ㅠㅠ 베고 자기에도 좋다는 말씀에는 웃을 수밖에 없었다.
과학책방 갈다
과학 관련 책들을 파는 곳인가? 배지가 귀여워서 잠시 눈에 담고 있자니, 말을 걸어와 주셨다.
삼청동에 있다고 하셨는데, 생소해서 검색해보니 카페도 겸하는 곳인가 보다.
책을 읽을 수 있는 북카페는 기본적으로 좋아해서 삼청동에 가게되면 들러볼까 싶기도 하다.

현대지성
빨간머리 앤 전집을 팔고 있었는데 부스가 너무 감성적이고 예뻤다.
그런데 빨간머리 앤이 그렇게 긴 이야기던가...?

유유


실용적인 내용과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이 가성비 좋은 책들이 많아서 좋아한다.


아작
인형이 귀여워서 찍어본 로버트 A. 하인라인의 SF 소설 매대.

허블

김초엽 작가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이 허블 출판사에서 낸 책이다.
3권으로 나눠진 세트로도 개장판이 나왔던데 너무 예뻤다.

문학과지성사


폐기하는 시집의 제본을 뜯어서 낱장으로 무료 배포하고 있었다.
시집이니까 할 수 있는 이벤트인 것 같다.
기타 북토크나 사인회 같은 이벤트도 열렸었다.
시간표로 볼 때 "현대, 도시, 공포"라는 토크쇼에서 작가님들 대담이 진행중이었는데 오래 보지는 못했다.

창비 부스에서 진행중이었던 정지돈 작가님 사인회.
기회가 되면 정지돈 작가님 글도 읽어봐야지.




책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책갈피나 북커버에도 관심이 있기 마련이지 않을까(적어도 본인은 그렇다)
글입다 부스에서 책갈피도 나눠주기에 하나 받아왔는데 너무 마음에 든다.
책도 2권 사왔고 각 출판사들에서 내고 있는 도서 목록도 받아왔다.
올해 도서전은 홍보대사로 논란이 있긴 했지만 가보길 잘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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