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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6

흑백요리사 속 리더십 넷플릭스 시리즈 6~7화의 팀전은 다양한 팀워크와 리더십에 대한 생각을 하게 만든다. 대본인가 싶을 정도로(어디까지가 대본일까?), 팀전에서 바닥을 보이는 백팀과 흑팀이 나온다.모두 자기 분야에서 정점을 찍은 전문가이기 때문에 더욱 확고한 신념과 주장이 있는 것이겠지만, 모두 자기가 옳다, 이렇게 하자, 그건 별로다, 그래서 어쩌잔 말이냐.... 다양한 팀장과 팀원의 모습을 보며 사회 생활이란 역시 쉽지 않지, 공감하기도 한다. 지나치게 신중해서 우유부단한 리더, 실수하는 리더, 약삭빠른 리더,고집 부리고 반대하는 팀원, 묵묵히 따르기만 하는 팀원, 반대 의견도 내지만 리더를 따르는 팀원.... 이 셰프들 사이에는 무능한 팀원이 없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인 걸까. 이상적인 팀이란 어떤 것일까. 공통의 목.. 2024. 11. 8.
받는 만큼만 일하기 회사 근처 어느 카페에서 커피에 그날의 '마음의 소리'라는 것을 적어준다. 최근에 나온 마음의 소리는 '받는 만큼만 일해야지'. 회사에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보자마자 웃음이 나왔다. MZ세대에 포함되는 나로서는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래. 받는 만큼만 일해야지. 연이은 승진누락과 연봉동결로 뭔가 불만이 쌓여있었던 차에 참 적절한 문장이었다. 근데 생각해보니 내가 맡은 업무가 얼마짜리 업무인지 모르겠다. 내가 맡은 업무도 누가 진행하느냐에 따라 비싸지기도 하고 싸지기도 하는 법 아닌가? 실제로 나보다 몸값이 비싼 부사수가 늘고 있는 참이기도 하고.(말이 인수인계지 교육에 가깝다보니 종종 현타가 온다.) 회사에서는 노동의 가치는 언제나 불규칙하고 불평등하다. 원래 그런 법이니, 그저 받아들이고 있지만 나도 모.. 2023. 11. 18.
회사원 에세이: 아쉬움으로 시작하는 새해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3. 1. 8.
『そして生活はつづく(그리고 생활은 계속된다)』호시노 겐 에세이 정말 오랜만에 원서를 집어들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드라마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니게하지)'로 이름을 떨친 호시노 겐의 에세이다. 표지의 남자 일러스트는 호시노 겐 자신일까? 노란 띠지에는 호시노 겐이 쪼그려 앉아있는 사진과 함께 "첫 에세이집입니다. 화장실이나 여행길에서 읽어 주세요."라는 친필 사인이 들어가 있다. 화장실에서 독서를? 처음에는 내가 잘못 읽었나 싶었는데, 읽다 보니 알겠다. 화장실에서 읽으라는 말은 농담이 아닌 것 같다. 솔직하다고 해야 할지 허풍스럽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을 정도로 거침없고 꾸밈이 없다. 일본에서 나온 책 아니랄까봐 민망한 농담까지 골고루 섞어가면서 적혀 있다. (덕분에 나도 이 책을 번역할지 말지 고민이 된다) 얼핏 일상 이야기에 가까운 잡담으로 보이는데.. 2021. 8.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