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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관심사26

버추얼 아이돌의 휴머니즘 최근 어느 버추얼 아이돌을 접했다. 말 그대로 마치 만화를 찢고 나온 비주얼에 예상치 못한 목소리에도 적응하는 건 순식간이었다. 그저 눈과 귀가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사람 마음이 참 신기하게도 한번 호감을 가지기 시작하니까 본체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졌다. 펭수의 본체를 궁금해하지 않고 그저 10살짜리 펭귄으로 대해주는 것과 마찬가지로. 누군가는 버추얼이라는 가면을 쓰고 본체를 숨긴다고 느낄지 모르겠지만 오히려 보다 보면 비주얼 이외의 것에 집중하게 된다. 표정, 몸짓, 목소리, 말투 같은 형태가 없는 것들이야말로 그 사람을 더 잘 표현해주는 본질에 가까운 무언가가 아닐까. 맨얼굴을 드러내고 활동하는 아이돌보다 어쩌면 더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공식적으로는 신인임에도 그.. 2024. 5. 18.
후리카케 알고 먹기 후리카케를 수식하는 단어를 고민했다. '밥 친구'는 어떨까. 한국인에게 밥 친구는 김이나 김치라면 일본인에게는 후리카케가 아닐까. 혹은 낫토나 김이나 장아찌류일수도 있겠단 생각도 들지만. 올해 들어 도시락을 싸기 시작했다. 맨밥만 먹기도 지겨워져서 떠오른 것이 후리카케였다. 일본에서 쌀밥을 자주 먹지 않아 잘은 모르겠지만 김가루에 연어니 계란이니 맛이 다양했던 것 같고 맨밥보다는 영양학적으로 나으려나 싶었다. 어린 아이들이 먹기도 하니까 몸에 해로운 건 아니지 않을까. (2.5g당 열량 9kcal, 단백질 0.4g, 지질 0.24g, 탄수화물 1.4g, 식염 0.3g, 칼슘 63mg) 그런데 뭐든 검색엔진을 거치면 새로운 발견이 있다. 이런 독특한 맛의 후리카케가 있다는 것. 그리고 선물용 후리카케가 있.. 2024. 4. 22.
[일본] 샐러드 없는 '사라다' 맛 쌀과자 일본에 '사라다유(サラダ油)'라는 식용유가 있다. 사라다(サラダ)는 샐러드인데. 샐러드 기름이라니? 처음 봤을 때 이게 뭐지 싶었다. 샐러드에서 나오는 기름은 아닐 테고. 샐러드 만들 때 식용유를 넣나? 올리브유도 아니고 식용유를? 미식의 나라 일본에서 그럴 리가. 그 의문은 시원하게 해결되지 못한 채 남아있었는데. 최근 어느 매체에서 비슷한 의문점을 다루어주었다. 일본에 '사라다맛' 쌀과자가 있는데 과연 이 '사라다맛'이 무슨 맛이냐는 거였다. 일본인들은 알 거라고 믿고 있었는데 뉴스에서 인터뷰하는 일본인들도 정확히 알지 못하는 눈치였다. '사라다맛'이 무슨 맛인지 아냐는 기자의 질문에 '감칠맛 나는 소금 맛' 이런 식으로만 대답하고. 사라다맛 쌀과자를 판매하는 회사에 문의해본 결과 사라다맛의 사라다는.. 2024. 3. 25.
신고배(新高梨)와 로열티 집 근처 산 밑에 한때 배밭이 넓게 있었다고 한다. 내가 태어나기 전에 아파트 단지가 지어지면서 배밭은 많이 사라졌고 지금은 완전히 배밭의 흔적조차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어쨌거나 그 배밭에서 재배하던 배의 품종이 '신고배'였기 때문에 신고배라는 배의 품종은 어렸을 때부터 익숙했다. 그런데 신고배가 일본에서 도입된 품종이라는 사실을 비교적 최근에 알게 됐다. 코치현 출신인 모 일본 성우가 진행하는 라디오에서 매년 가을이 되면 언급되는 '니이타카나시'가 바로 신고배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발음을 듣고 한자를 추론했더니 신고배이지 않나ㅎㅎ) 신고배를 처음 검색해봤는데 제대로 일본어 발음과 한자도 적혀있었다. 신고배는 니가타현의 '아마노가와(天の川)'라는 배와 코치현의 '이마무라아키(今村秋)'라는 배의 품종.. 2023. 1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