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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추얼 아이돌의 휴머니즘 최근 어느 버추얼 아이돌을 접했다. 말 그대로 마치 만화를 찢고 나온 비주얼에 예상치 못한 목소리에도 적응하는 건 순식간이었다. 그저 눈과 귀가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사람 마음이 참 신기하게도 한번 호감을 가지기 시작하니까 본체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졌다. 펭수의 본체를 궁금해하지 않고 그저 10살짜리 펭귄으로 대해주는 것과 마찬가지로. 누군가는 버추얼이라는 가면을 쓰고 본체를 숨긴다고 느낄지 모르겠지만 오히려 보다 보면 비주얼 이외의 것에 집중하게 된다. 표정, 몸짓, 목소리, 말투 같은 형태가 없는 것들이야말로 그 사람을 더 잘 표현해주는 본질에 가까운 무언가가 아닐까. 맨얼굴을 드러내고 활동하는 아이돌보다 어쩌면 더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공식적으로는 신인임에도 그.. 2024. 5. 18.
후리카케 알고 먹기 후리카케를 수식하는 단어를 고민했다. '밥 친구'는 어떨까. 한국인에게 밥 친구는 김이나 김치라면 일본인에게는 후리카케가 아닐까. 혹은 낫토나 김이나 장아찌류일수도 있겠단 생각도 들지만. 올해 들어 도시락을 싸기 시작했다. 맨밥만 먹기도 지겨워져서 떠오른 것이 후리카케였다. 일본에서 쌀밥을 자주 먹지 않아 잘은 모르겠지만 김가루에 연어니 계란이니 맛이 다양했던 것 같고 맨밥보다는 영양학적으로 나으려나 싶었다. 어린 아이들이 먹기도 하니까 몸에 해로운 건 아니지 않을까. (2.5g당 열량 9kcal, 단백질 0.4g, 지질 0.24g, 탄수화물 1.4g, 식염 0.3g, 칼슘 63mg) 그런데 뭐든 검색엔진을 거치면 새로운 발견이 있다. 이런 독특한 맛의 후리카케가 있다는 것. 그리고 선물용 후리카케가 있.. 2024. 4. 22.
직장을 고르는 기준 처우 조건 개인의 성장 사내 문화 기업 인지도 회사의 성장 가능성 경영진 워라밸 고용 안정성 업무에 대한 자부심솔직히 그렇게 깊이 생각해본 적 없었다. 취업 시장에서는 항상 을의 위치에 있다고 느꼈기에 회사와 직원이 서로 평가한다는 걸 알고 있어도 그걸 인지하고 실천하기란 또 다른 것 같아서. 첫 직장은 일본이었는데 그 회사를 고른 이유를 곰곰이 되돌아보면 1. 개인의 성장 2. 사내 문화 3. 기업 인지도 였던 것 같다. 오히려 그땐 처우 조건이나 워라밸의 우선순위가 지금보다 낮았다.(정말 맘 먹고 고생할 각오를 하고 있었다. 별로 좋은 선택은 아니었다고 생각하지만.) 사내문화 같은 건 입사 전에 파악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 일본은 의외로 회사 사이트에 간단하게라도 나와 있는 경우가 있기도 하고 1, 2.. 2024. 4. 19.
[일본] 술알못의 일본 주류 상식 나는 자타가 공인하는 알쓰(알코올쓰레기)라 술은 잘 안 마시는 편이고 술맛도 아직 잘 모르겠다. 술이 당길 때도 있지만 그건 보상이 아니라 일종의 일탈 행위에 가깝다.(언제부턴가 숙취가 심해진 걸 보면 간 건강이 나빠져서 말 그대로 자기학대가 된 음주) 그런 나도 일본에서만큼은 나름대로 술자리를 즐겼는데.... 이자카야에 마련된 드링크 메뉴가 안주 메뉴 뺨칠 정도로 다채로워서 고르는 재미가 있었던 덕분이다. 순전히 호기심과 학구열에 미식가 정신이 의욕을 더해주었달까. 의외로 일본에서 더 술자리가 보편적인 것 같기도 하다. 보통 일본 회사에서는 회식비가 한푼도 안 나오지만 사비로라도 모이는 마음도 이해가 간다. (돈 모으기가 더욱 힘들어지겠지만.) 일단 주종만 해도 맥주, 소주, 일본주, 와인, 위스키(하.. 2024. 4.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