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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박스48

직장을 고르는 기준 처우 조건 개인의 성장 사내 문화 기업 인지도 회사의 성장 가능성 경영진 워라밸 고용 안정성 업무에 대한 자부심솔직히 그렇게 깊이 생각해본 적 없었다. 취업 시장에서는 항상 을의 위치에 있다고 느꼈기에 회사와 직원이 서로 평가한다는 걸 알고 있어도 그걸 인지하고 실천하기란 또 다른 것 같아서. 첫 직장은 일본이었는데 그 회사를 고른 이유를 곰곰이 되돌아보면 1. 개인의 성장 2. 사내 문화 3. 기업 인지도 였던 것 같다. 오히려 그땐 처우 조건이나 워라밸의 우선순위가 지금보다 낮았다.(정말 맘 먹고 고생할 각오를 하고 있었다. 별로 좋은 선택은 아니었다고 생각하지만.) 사내문화 같은 건 입사 전에 파악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 일본은 의외로 회사 사이트에 간단하게라도 나와 있는 경우가 있기도 하고 1, 2.. 2024. 4. 19.
비지차펠 하셨습니까? 일본인의 영어 발음을 조롱까진 아니어도 특이하게 바라보는 콘텐츠가 많이 퍼져있다. 나는 일본어를 할 줄 알아서 일본 여행 중에 '호카손쟈' 같은 일본식 영어를 들을 기회 자체가 별로 없었는데... 지난번 다카마쓰 여행에서는 출입국 심사에서부터 소통 장애를 겪었다. 입국심사장. 대기줄에서 봤을 때 맨 오른쪽 자리였다. "비지차펠 하셨습니까?" 에...? (내 귀엔 진짜 그렇게 들렸다) 들은 직후엔 한국어인지도 알아듣지 못하고. 그게 '비지트재팬웹(에 등록)을 하셨습니까'라고 말하는 거란 사실을 몇 초 뒤에 깨달았던 것 같다. 그냥 '큐알코드 보여주세요'라고 해도 될 것 같은데. 아니면 적어도 일본식 영어 발음대로 '비지-토웨부쟈판'이라고 했어도 알아들었을 것 같은데. 나는 일본어를 할 줄 앎에도 상대의 쓸.. 2024. 4. 6.
자살을 방지하기 위한 새로운 시각 자살은 안 돼! 자살은 나쁘다는 주장이야말로 바람직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오늘 우연히 본 영상에서 한 일본인이 한 말을 되새겨보자면 대강 이런 취지의 내용이었다. 자살은 죽을 권리를 행사하기 위함이 아니라, 살 권리를 행사하지 못하게 되었기 때문에 자살에 다다른 것이다. 어찌 보면 이쪽이 지극히 자연스럽고 타당한 사고방식이다. 죽고 싶어서 죽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그런데도 이 생각이 새롭게 느껴졌는데, 어느샌가 '자살은 나쁜 행동'이라는 관념이 주입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자살이라는 선택지를 의식적으로 거부하면서, 삶이 주는 스트레스에 대항하려는 최후의 수단을 잃어버린 게 아닐까? 자살은 삶의 압박을 이기지 못해서 벌어진 일인데 자살을 하면 안 된다는 강박적 사고가 오히려 삶의 압박을 가중시키고 있.. 2024. 3. 9.
일본어를 제대로 혹은 적당히 배우려는 열의 적당히 배우려는 데에도 열의가 필요할까에 대한 일말의 의문을 느끼며 적어본다. 그렇지만 무언가를 배우고자 하는 데에는 그게 무엇이든 적든 많든 용기가 필요한 법이 아닌가. 그러니 배운다는 말 앞에 어떤 수식어가 붙든지 그것은 열의라고 불러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 시작할 때는 모든 것이 애매하지 않나. 그리고 반드시 그것이 아니더라도 달리 좋아할 것들은 세상에 많고. 불확실성이 높은 시대에 전력으로 뛰어들었다가는 실패할지도 모르니, 관심사를 더 깊이 파고드는 데에도 신중함이 필요한 건지도 모르겠다. 적어놓고 보니 이런 태도야말로 경계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모든 일에 본격적으로 임하는 사람도 있구나, 최근 느끼던 요즘이었는데. 그렇게 보이는 것뿐일지라도 대단하다. 이런 게 마음의.. 2024. 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