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쿄애니'(교토애니메이션)의 스포츠 애니메이션을 하루 만에 정주행했어요.
개인적으로는 궁도라는 소재가 참신하게 느껴졌어요. 테니스, 야구, 배구, 농구 같은 메이저 스포츠는 이제 레드오션인가? 어쨌든 궁도라니. 양궁도 아닌 일본 전통 활을 쓰는 궁도라니!
궁도에 대해서 조금씩 주워듣는 재미가 있는 애니메이션이었어요. 궁도도 전국대회가 있구나 하는 당연한 것부터, 도구의 이름, 대회의 순서나 매너, 점수를 매기는 방법 같은 것들까지. 지금까지 전혀 관심조차 가져보지 않았던 궁도였지만 재미있었습니다.
궁도도 무술이니 스포츠임에는 분명하지만 뭔가 스포츠라기보다는 심신 수양이나 수련의 이미지가 강한 것 같아요. 근육의 튼튼함이나 아름다움, 극한까지 땀 흘려 노력한 훈련의 성과 같은 것보다도 '정신의 강함'이 중요한 스포츠더라고요. ...그렇다고 냉철함이나 어떤 고난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철 같은 굳건함, 뭐 그런 것을 지향하는 것은 전혀 아니었고, 오히려 이리저리 흔들리면서 서로 지탱해주는 그런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
개인적으로는 운동 신경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는 몸으로 태어나서 그런지, 궁도가 참 매력적이었네요. 특별한 사건이 벌어지는 스토리도 아니고 오랫동안 가지고 있던 내적 갈등과 슬럼프를 궁도로 풀어나가는 잔잔한 스토리도 편안했습니다.
사실 츠루네로 저를 이끈 것은 유튜브의 알고리즘이었는데요. 오프닝 곡이 너무 취향 저격이었던 것입니다....
문호스트레이독스의 노래를 부른 럭 라이프(ラックライフ)가 불렀더군요. naru라는 곡인데요. 시작은 이렇습니다.
「放て!胸の深くまで刺さって抜けない音になれ」
"쏴! 가슴 깊은 곳까지 박혀서 빠지지 않는 소리가 되도록"
진정성 있고 힘 있는 목소리로 격려와 용기를 주는 노래예요. 개인적으로는 지쳐서 멈춰서고 싶을 때 듣고 싶은 노래네요. 요즘 꽂혀서 무한반복해서 듣는 중..ㅎㅎㅎ
https://youtu.be/7MdbaQpIh9g
지극히 개인적이고 변태적인 킬링포인트는....
- 마사상의 흐트러진 머리카락
- 마사상이 밤에 활 쏘는 모습
- 과녁 한가운데에 화살이 적중할 때의 쾌감
- 미나토를 두고 심리전을 벌이는 세이야와 슈
- 세이야의 흐트러진 모습
...등등이었습니다
'궁도 멋있지? 하카마 입은 남녀 예쁘고 멋있지? 거기다 젊고 잘생긴 신관님은 어때?'
마치 은근히 이렇게 꼬드기는 듯한 사심이 느껴지는 작품. 물론 신토라는 종교 자체 그다지 호감은 없지만, 전통 문화라고 생각하면 볼 만합니다.
물론 위에 적은 그 모든 것들이 매력적이었지만, 절묘한 브로맨스가 볼만했습니다.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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