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까지도 내가 사는 지역(서울 북동부 쪽이다)에서는 러브버그를 거의 본 적이 없어서 위기감이 별로 없었는데....
올해, 바로 오늘 현관 밖을 나서자마자 러브버그를 대량 마주쳤다. 러브버그를 실제로 본 건 처음인데, 갑자기 이렇게 많이 나타나다니.
내 입장에서는 습격 그 자체다.
색깔도 까만 게 두 마리가 붙어 있으니 더 존재감이 크다. 게다가 날 수 있다니....
나는 벌레를 매우 싫어한다.
바퀴벌레는 물론이고 모기, 초파리, 구더기, 자벌레, 좀벌레. 이제는 러브버그도.
동양하루살이와 러브버그는 해충은 아니라지만 다른 벌레와 비슷한 정도로 불편하다.
벌레나 곤충에 대한 안 좋은 기억도 있다.
올해 4~5월은 자벌레 때문에 산에 가지 못했고,
일본에서 살 때 한여름 베란다에 일반쓰레기를 내놨다가 구더기가 잔뜩 생긴 일은 트라우마에 가깝다.
언젠가는 문을 잠깐만 열어놨는데 어느새 거대 나방이 들어왔던가. 그 뒤론 계속 창문을 닫아놓고 지냈다.
산골엔 거미도 많았지.
특히 내가 모르는 사이에 알을 까고 개체를 늘리는 벌레들을 볼 때 불안감은 커진다.
침대나 옷장이나 책장 근처에서 가끔씩 발견하는 좀벌레나 책벌레, 언제 들어온 건지 알 수 없는 거미와 나방....
아주 가끔씩은 꼽등이나 귀뚜라미.(가을이 다가오면 이쪽이 활발해진다)
벌레를 무서워하면 부모님은 '벌레가 너 잡아먹냐' 하시는데,
나는 그저 벌레들이 싫고, 죽이기도 싫은 것뿐이다.
(조용히 내 눈에서 사라져 주면 좋을 텐데....)
러브버그, 어떻게 퇴치하지?!
조심해서 다녔는데도 집 안에 어느새 러브버그가 세 마리나 침입해서 어머니에게 죽임을 당했다.
덧) 일본어로는 코우비무시(交尾虫, こうびむし)이라고 하는 듯하다.
우리나라에서도 러브버그의 공식명칭은 '붉은등우단털파리'인 것처럼, 공식명칭은 '히이로토게나시케바에(ヒイロトゲナシケバ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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