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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정리하는 중이다.
이사한 지 10년은 족히 지난, 4인 가족이 사는 집에는 물건이 많다.
원래 5인 가족이었던 집에서 한 명이 독립한 4인 가족이다. 독립한 그 한 명이 지독한 맥시멀리스트였는데 나와 생활 공간을 공유했었다.
그래서 우리집에는 내 것이 아닌데 내 공간에 있는 물건들이 많았는데, 그게 무의식적으로 나에게 스트레스를 주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새삼 든다.
내 마음대로 처분하기 어려운 물건에 공간을 내어주는 그 자체가, 자유를 어느 정도 구속하는 느낌이었을지도 모른다.
주인이 떠난 지 2년이 지나서야 무질서하게 공간을 차지하던 남의 물건에 드디어 제자리를 부여했다.
오염되거나 손상된 것, 더이상 쓰지 않고 다시 찾지 않을 듯한 물건도 조금 버렸다.
치우고 비울수록 가벼워지는 마음이다.
정리와 청소가 이렇게 즐거웠던가?
이대로 미니멀리스트가 되어도 좋을 것 같다.
여전히 버리지 못하는 물건들이 너무 많지만.
내 방에는 아직도 물건이 많다.
더 정돈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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