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퇴사자로서 몇 개월 간 일어난 일들을 돌아보니 확실히 알겠다.
금전적으로든 정서적으로든 여유가 없을수록 자신을 소중히 대해야 한다는 것을.
먹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에 돈을 지나치게 아끼는 것도 별로 좋지 않다.
'돈을 벌었다면' 망설임 없이 샀을 것을, '돈을 안 버니까 절약해야지' 하고 참는 것, 그 결과가 자기를 비난하는 화살이 되어서는 안 된다. '돈을 안 버니까' 라고 자기를 책망해서 원하는 것을 사지 못하는 게 자기형벌이 되어, 결과적으로 자기혐오에 빠지면 안 된다.
자기혐오에 빠지면 점점 더 자신감이 떨어지고 자존감이 하락하고 재취업이나 창업을 하는데도 망설임만 커진다.
너무 낭비해도 자기혐오가 발생할 수 있으니, 적어도 절약할 수 있다면 절약하되, 꼭 필요한 것을 사는 데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것이 좋다.
여유가 없다 보면 쉽게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인다. 그게 자기 자신을 향하든, 사회를 향하든, 주변인들을 향하든, 그 감정이 폭력적으로 변하기도 쉬워진다.
사소한 것에서 찾는 삶의 즐거움을 느끼자.
자기가 좋아하는 것, 그게 뭐든 여유가 없는 시기일수록 더 추구하고, 차라리 후회나 여운이 없을 만큼 실컷 만끽하자.
가능하면 운동도 하고 밥도 잘 먹어서 체력 관리도 하고.
탱자탱자 놀기만 하라는 게 아니다.
적절한 휴식이, 여유가 없을수록 더 필요해진다.
무직자라도, 일을 하지 않더라도. 맨날 노는 것 같이 보여도, 마음속은 피폐하다. 사소한 계기로도 폭발하기 쉬운 폭탄처럼.
주변에 그런 사람이 있다면 자극하지 말고, 밥이나 커피라도 사주든가. (물론 코로나를 피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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