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십야1 [번역] 몽십야(첫 번째 밤)- 나쓰메 소세키 첫 번째 밤 이런 꿈을 꾸었다. 팔짱을 낀 채 베개맡에 앉아 있었더니 천장을 보고 누운 여자가 조용한 목소리로 이제 죽는다고 말한다. 여자는 긴 머리카락을 베개에 늘어뜨리고 윤곽이 부드러운 갸름한 얼굴을 그 안에 뉘였다. 새하얀 뺨 아래로 따뜻한 혈색이 적당히 비치고 입술 색은 물론 붉다. 도저히 죽을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여자는 조용한 목소리로 이제 죽는다고 분명히 말했다. 자신도 확실히 '이 여자는 죽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런가, 이제 죽는 건가" 하고 위에서 들여다보듯 물어보았다. "죽고 말고요." 여자는 말하면서 반짝 눈을 떴다. 크고 촉촉한 눈동자로 긴 속눈썹에 둘러싸인 안쪽은 그저 전부 새까맸다. 그 새까만 눈동자 안쪽에 자신의 모습이 선명하게 떠올라 있다. 나는 투명할 .. 2021. 8.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