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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그런 데야. 일 못하는 순으로 잘리지 않아. 거슬리면 잘리는 거야.
-<나의 아저씨> 中
<나의 아저씨>에는 회사 내의 권력 암투가 줄거리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박동훈 부장보다 나이 어린 후배가 대표로 취임했는데 임원들은 두 패로 나뉘어서 자기편이 아닌 인원을 핍박한다.
보면서 내심 씁쓸했던 것 같다.
10년 넘게 한 회사에 근무한 박동훈이 '회사는 거슬리면 잘리는 데'라고 딱 잘라 말하는 모습에서 어떤 경각심 비슷한 걸 느낀 것 같다.
나도 조심해야지.
그러나 과연 인간과 인간 사이라는 게 단순히 행동을 조심하는 것만으로 해결될까. 오히려 조심하는 게 악효과일수도 있지 않을까.
이것도 핑계에 불과하다는 건 알지만, 극내향형 인간으로서 사회생활에는 재능도 자신도 없다. 나보다 나이가 많거나 직책이 높은 사람에게 사바사바하는 건 보는 것조차 익숙해지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회사생활은 나랑 안 맞는 것 같다는 생각마저 종종 하고.
그래도,
<나의 아저씨>의 박동훈 같은 상사가 많았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품어본다.
회사는 기계가 다니는 뎁니까?
인간이 다니는 뎁니다!
나아가 사람의 다양성을 인정할 줄 아는 인간들이 모인 곳이었으면 좋겠다.
어딘가 다른 과거를 가진 비틀어진 인간이 섞여 있어도 무시하지 않고 인정해 주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회사라는 곳이 조금 더 인정이 많은 곳이길 바라본다.
나 안 망가져, 행복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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