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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길어서 정확한 원제를 다시 찾아봤다.
호시노 겐과 아라가키 유이의 부부 케미가 즐거웠던 드라마.
「逃げるは恥だが役に立つ」
통칭 '니게하지'다.
가끔 이 제목을 생각한다.
이 말의 진위를 아직 판단하지 못해서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다.
도망칠 수 있으면 도망치는 것도 좋겠지.
깔끔한 해결법이라고도 생각했었다.
그런데 최근에 문득 의문이 들었다.
부끄러운 삶을 사는 것이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디폴트가 약간 부끄러운 상태여서(?)
거기서 더 부끄러워지면 그야말로 숨어버리고 싶은 상태가 된다.
사실 번역은 '부끄럽다'라는 표현이 되었지만
恥(はじ)는 shy보다는
수치스럽고 창피하다는 뜻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물론 도움이 된다는 맥락에서 그렇게까지 부정적인 의미는 아닐 거라고 생각하지만.
도망치는 것도 도움이 되는 것도 아마 한순간일 것이다.
그러나 부끄러운 것도 한순간일까?
아마 영원히 도망친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결과를 보지 못하고 다른 길로 벗어나 버린 일을,
그래서 더 지향점에서 멀어져 버린 결과와 함께 후회하리라.
가끔은 도망치지 않고 맞서는 선택을 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실력과 단단함도.
생각해보면 제대로 맞선 적이 별로 없구나 싶다.
지극히 회피형 인간이었던 것을 되짚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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