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네이버웹툰에서 보기 시작해서 순식간에 완결까지 정주행한 웹툰인데, 이미 완결이 나 있고 분량도 부담스럽지 않아서 금방 봤다. (광고를 최대한 많이 봐주면서 하루에 볼 수 있는 최대로 봤다.)
특히 드라마화가 되어서 더욱 화제였던 것 같다.
김태리 배우님과 신예은 배우님이 출연한다니, 이건 드라마도 꼭 봐야지.
왜냐하면 웹툰 원작 자체가 너무 훌륭하다....
그림체, 캐릭터, 세계관 다 너무 새롭고 좋다.
매력적인 캐릭터가 가득하다.
아니, 이 작품이 '여성'을 표현하는 방식이 매력적인 것 같다.
특히 주인공 '정년이'는 재능도 있고 물질 욕심도 있지만 순수하고 정직하게 정면돌파하는 스타일이다. 방식은 요령 없이 서투를 때도 있지만 눈치도 있고 금방 배운다. 배움에 필요한 용기를 갖고 있다고 할까. 게다가 1호 팬을 대하는 태도는 순애보 그 자체다.
국극단 멤버 모두 국극을 살리기 위해 기꺼이 힘을 합치는 의리 있고 강단 있는 여성들이다.
국극이라는 장르는 여성이 남성 역할까지 다 하는 창극이란다.
사실 나는 이 설명을 듣는 순간 일본의 '다카라즈카 가극단'이 생각나기는 했지만, 여자가 남자 역할을 한다는 것 외에는 전혀 느낌이 다르다. 우리나라에서 옛날부터 전해져 내려오던 이야기를 극으로 올리는 국극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이 기뻤다.
캐릭터 디자인이 정말 마음에 드는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캐릭터는 백도앵이다.
다들 억압받은 과거가 있고 고민을 많이 하는 캐릭터들이라서 골고루 마음이 가는 편이지만 도앵이는 특히 아픈 손가락이라고 할지.
'여자가 미웠다'고 고백하는 도앵이가 안쓰러웠다. 얼마나 자기혐오에 시달렸을까.
남성 위주 사회의 피해자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겠지만 굳이 피해자였음을 강조하고 싶진 않다.
여성 국극의 큰 테마는 '사랑'이다.
로맨스 그 자체. 나도 사랑은 뒷전인 삶을 살아서 그런지, 정년이의 되물음이 꽤 와닿기도 했다.
"사랑이 왜 깊이가 없어?"
그래, 사랑이 얼마나 깊고 심오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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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후기도 봤는데, 너무 멋있다.
'소리'가 드러나지 않는 웹툰이라는 형식으로 국극을 표현하는 것이 불리할 수도 있는데 그런 계산을 하지 않았다는 말이, 너무 멋있지 않나.
수학에 약하다고 헛소리하시면서 넘어가는 그 시크함....
형식을 따지지 않아도 될 정도로 표현력이 좋으니까 가능한 자신감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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