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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터디룸

[일본어] 장학금과 학자금

by aonuri 2024.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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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일하던 시절, 나나 부모님이 부자가 아니냐는 오해를 받았었다. 어째서 저런 오해를 하는지 모르겠다.
해외에서 유학(일본에서 고작 1년간의 교환학생이었지만)을 한 적이 있다는 것 자체로 돈이 많이 든다는 이미지가 있는 것 같다.
일하던 곳이 외진 지방이어서 더 해외가 멀게 느껴졌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여권조차 없는 일본인이 주변에 적지 않아서 조금 놀랐었지....
 
아주 틀린 말은 아니기는 하다.
국내에서 지내는 것보다는 많이 들기는 했다. 그렇지만 이것도 상대적이긴 나만큼 알뜰하게 교환학생 시기를 보낸 사람도 드물 것이라 생각한다.
 
1. 교환학생 제도를 활용해 자매교의 등록금을 면제받았다.
평소 받던 성적 장학금을 못 받아서 평소보다(?) 등록금을 많이 내야 하기는 했다.
국가장학금은 받았는지 기억이 잘 안 난다(일본에 있는 동안은 등록금을 직접 내지 않았으니까...).
그래도 일본 학교 등록금을 면제받은 건 메리트가 크다. 일본 학비가 비싼 편이기도 했고 당시에는 엔화도 지금보다 훨씬 비쌌으니.
 
2. 일본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일본 생활비 명목으로 부모님께 한 달에 50만원씩을 받았는데, 당시 나는 한국에서 한 달에 30만원을 받았었다.
차마 손을 더 벌리지 못하고, 용돈과 일본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서 일본 학교에 내야 하는 학생회비와 식비 등을 충당했었다.
기숙사 근처의 마트에서 일했는데 학교 시간표를 잘 조절해서 방과 후 16시부터 20시까지, 하루 4시간 주 3~4회 정도를 아르바이트를 하고, 방학에는 더 늘렸다.(당시 고베 시의 최저시급은 700엔대였다.) 
 
3. 한국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3월에 가서 2월에 왔으니 꼬박 사계절을 있었는데 한국에는 중간에 들어오지 않고 아르바이트 하고 여행을 다녔던 것 같다.
비행기값이 아까웠고, 일본에 있는 시간이 아까웠다.
(참고로 주된 교통수단은 하룻밤 자고 나면 도착해있고 가격도 저렴한 심야버스였다.)
 
기숙사에서 식사를 제공해줘서 식대를 따로 지불했었는데 식사를 미리 취소하면 한 끼당 금액을 계산해서 돈을 돌려줬었다.
식당에서 받은 조식과 석식을 잘 조절해서 먹기도 하고... 점심도 간단히 도시락을 싸서 해결했다.
의외로 교환학생 시절 외식하러 나간 적은 별로 없을지도. 
근처 모스버거, 맥도날드, 스타벅스, 학교 근처 카페를 제외하면 별로 기억나는 식당이 없으니.
 


 

출처: 픽사베이

 
일본어의 '장학금(奨学金)'에는 '학자금'이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학자금 대출에 정확히 대응하는 일본어가 없고, '학자금'을 장학금(奨学金, 쇼우가쿠킹)이라는 말로 부르는 것이다.
(물론 우리가 '장학금'이라고 하는 의미의 단어도 '장학금'이라고 한다.)
 
장학금=학자금을 빌려주거나 주는 것.
 
인터넷에서 장학금이라는 단어를 혐오하는 일본인의 코멘트를 봤다.
장학금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대출=빚이니 받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다.

일본 직장인 연봉도 안 오르는데 물가는 심하게 올랐다는 불만글이 많이 보인다.
특히 세금을 너무 많이 뗀다는 불만들이 많다. 기본급은 높은데 세금 비중이 높아서 세후 금액이 차이가 큰 편.

일본은 지금까지 금리가 낮은 편이었지만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학자금 대출 금리도 상승하는 중이라 한다.
 
마음껏 공부하며 자유롭게 살기가 쉽지 않다.

부자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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