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원서를 집어들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드라마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니게하지)'로 이름을 떨친 호시노 겐의 에세이다.
표지의 남자 일러스트는 호시노 겐 자신일까? 노란 띠지에는 호시노 겐이 쪼그려 앉아있는 사진과 함께 "첫 에세이집입니다. 화장실이나 여행길에서 읽어 주세요."라는 친필 사인이 들어가 있다.
화장실에서 독서를? 처음에는 내가 잘못 읽었나 싶었는데, 읽다 보니 알겠다. 화장실에서 읽으라는 말은 농담이 아닌 것 같다. 솔직하다고 해야 할지 허풍스럽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을 정도로 거침없고 꾸밈이 없다. 일본에서 나온 책 아니랄까봐 민망한 농담까지 골고루 섞어가면서 적혀 있다. (덕분에 나도 이 책을 번역할지 말지 고민이 된다)
얼핏 일상 이야기에 가까운 잡담으로 보이는데, 그 안에 나름대로 자신과 삶에 대한 생각이 드러나 있다. 가끔 뜬금없기도 하지만 재미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굉장히 읽기 쉽다! 어려운 단어가 거의 없어서 200쪽 가량 되는 단행본으로 읽고 있는데 금방 40페이지를 넘겼다. 책 읽는 속도가 느린 나로서는 아주 빠른 편이다. 이 정도면 집중해서 읽으면 며칠이면 읽을 수 있을지도? 느긋하게 읽어도 일주일에서 열흘이면 충분하겠다.
항상 단행본으로 책 읽는 사람들의 마음이 잘 이해가 안 갔는데, 이제서야 이해가 간다. 종이가 얇아서 팔락팔락 넘기는 재미가 있고, 가벼워서 들고다니면서 읽기에도 부담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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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1981년 사이타마현 출생. 음악가이자 배우 겸 문필가. 2003년에 무대 “인간 파산”에 참가한 일을 계기로 배우소속사 ‘어른계획’에 소속되어 음악가로서 2016년 싱글 ‘사랑(恋)’으로 전국적인 대히트를 기록. 2018년에 발매된 다섯 번째 앨범 ‘팝 바이러스(POP VIRUS)'가 오리콘 위클리 앨범 차트에서 4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배우로서 2013년에 영화 “묻지마 사랑”, “지옥이 뭐가 나빠” 등에 출연하여 제37회 일본 아카데미상 신인배우상 등 영화상을 다수 수상. 최근 출연작에는 대하드라마 “이다텐~도쿄 올림픽 이야기~”, 드라마 “황새”,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MIU404", 영화 ”이사 다이묘!“ 등이 있으며, 저서에는 ”호시노겐 잡담집1“, ”지평선의 상담“(공저), ”생명의 차창에서“ 등이 있다. 2017년 3월에는 제9회 이타미주조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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