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날이 악화하는 것 같은 건강 상태 때문에 날 잡고 보험을 알아봤는데요.
비교 사이트가 많아서 전화번호 하나 올려놓으면 연락이 오더라구요...?(여기저기 적긴 했음....)
나쁜 의미로 인상적이었던 한화.
한화는 제일 먼저 연락이 온 곳이라서 선뜻 결정하지 못했는데, 가격은 가장 낮게까지 책정해줬고(물론 보장금액은 가장 적었다), 그래도 보험에 의지할 생각도 없었고, 20년납인 점도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나중에 가입 안 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는지 왜인지 모르겠지만 갑자기 태도 돌변..;;
"실비만 하시려면 다른 데 알아보셔야 하세요."
(대답)
뚝.
다음에 통화한 곳 중 그 어느 곳에서도 나보다 먼저 전화 끊은 곳은 없었다. 그리고 실비만 단독으로 가입시켜주는 곳이 없다는 사실을 이 다음번 전화에서 알았지만, 설사 고객이 오해하고 있다 하더라도 '다른 데 알아보라'라는 매정한 답변보다는 '그렇게는 다른 데도 안 될 거다'라는 답변이 낫지 않았을까 싶다. 보험 상담사들은 성과가 중요한 대신 CS에서는 자유로운가? 어쨌든 대기업치고는 대응이 실망스러웠다.
실비는 어차피 매년 갱신될거고 그보다는 곁들여 가입하라고 권하는 종합건강보험이 보험사마다 차이가 조금씩 있는 모양이었다.
한화 말고도 DB, 메리츠 모두 설명은 자세하게 해주셨지만 30년납이었음. 설명은 다 들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30년은 부담스럽다.
그리고 애시당초 본격적인 보험을 가입하는 것 자체가 회의적이어서....
형편상 보험을 가입하지 않은 집안 배경도 한몫했지만 그건 둘째치고,
보험을 들면 든든하기야 하겠지만 단순계산으로 천만 원이 넘는 금액을 보험에 퍼붓는 건데
- 만약 만기까지, 혹은 그 이후 보장기간(90~100세) 암에 안 걸리면?
물론 좋은 일이기는 한데, 낸 돈은 한 푼도 못 받고 보험사만 좋은 일 한 거 아닌가. 왠지 보험을 가입해둔 이상 아파야 본전을 뽑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돈이 많았으면 이런 고민 안 했을까?
- 그 전에 사망할 수도 있으니 생명보험이 포함된 것으로 해야하나?
- 죽으면 끝이지, 결혼할 생각도 없는데 누구 좋으라고...?
- 해지 이후에 환급받는 경우?
만기 이후에 해지하고 환급받는다 해도 30% 정도고 딱 만기 시점에 환급 안 받으면 점점 줄어들던데, 그걸 보면 역시 환급은 포기하고 붓는 것 같다. 상담사도 환급에 관한 얘기는 일절 하지 않기도 하고.
그런데 나는 사실 100세는 무슨, 90세도 아니고 80세까지도 살고 싶은 마음이 없다.
차라리 정신과 상담 비용을 보장해줬으면 좋겠다. 아니면 치아라든가. ^^......
실손보험만 가입하는 건 안된다고 다른 장기보험 끼워파는 건 도대체 무슨 심보인지 모르겠다.
타가는 사람 많아서 피해가 크면 애초에 상품 구상이 잘못된 것 아닌가? 묶음상품밖에 없다면 묶음 가격으로 표시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보험 가입시 고려할 점*
- 갱신형인지 비갱신형인지 (실비는 다 갱신형)
- 납부 기간과 보장 기간 (예: 20년납 90세까지 보장)
- 해지환급금 여부
- 보장 항목 등등
*만 30세까지는 어린이보험 가입 가능하다고 함
*알릴 의무가 신경쓰이는 경우에는 3개월 후에 상담/가입하기
아, 그러고보니 또 웃기는 대화가 떠올랐다.
"160에 51킬로요."
"160센티미터에 51킬로그램이요."
재확인 겸 되묻는 것이겠지만 단위를 확인하는 것이 우스웠다. 그럼 160밀리미터에 52킬로그램이겠나. 아니면 160인치에 52킬로그램이겠나.
몸이 건강해야 정신이 건강하다는 말은 진리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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