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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박스

요즘 누가 담배를 피워? (일본 호텔 예약)

by aonuri 2023.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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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게 일본행 비행기를 끊었다.
아무리 이웃나라라 해도 해외 여행을 일주일도 안 남은 시점에 계획하는 자신에게 조금 놀랐다.
그다지 좋은 징조는 아니라는 생각은 든다. 일상을 살아내는 게 버거워서 '비일상'을 즐길 여유가 사라진 것 같은 마음.
그래도 연휴 동안 아무데도 안 가는 것도 나중에 후회할 것 같고 기분 전환이라도 되길 바라며 급하게 비행기와 호텔 예약을 마쳤다.
 
그런데 일본 호텔 예약을 하다가 비흡연자로서 '왜?'라는 생각이 들어서 몇 자 적어본다.


 
일본 호텔의 경우, 전실 금연으로 하는 곳도 많지만 여전히(?) 흡연실과 금연실이 별도로 존재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비즈니스 호텔이 많은 것 같긴 한데, 그리고 어째선지 흡연실이 더 저렴하고 금연실이 더 비싸다.
여행 숙박 예약 사이트나 구글 맵 등에서 최저가만 표시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링크를 타고 들어가보면 흡연실 가격이었다는 허무함을 느끼는데....
 
흡연실이 더 저렴한 것은 흡연실의 수요가 적다는 반증이 아닌가?
왜 흡연실이 더 저렴한지에 대한 질문을 일본의 네이버 지식in과 비슷한 페이지에서 찾았다. (아래 인용문 참고)
> 호텔 측에서는 흡연실이 당연하고 금연실이 따로 준비해두는 방이라 비싸다는 논지였다.
그말은 즉슨 자택 실내에서 담배를 피우는 일본인들이 있다는 것.(!)
...그러고 보니 너무 오랜 기억이라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어릴 적 본 재떨이의 존재를 생각하면 예전에는 우리나라에서도 그랬을지도 모른다.
 

이런 재떨이

 
비흡연자로서는 흡연자의 감각이 도통 이해가 되지 않지만.

요즘은 별로 없지만 예전에는 확실히 금연방이 비싼 곳이 있었어요.

호텔로서는
흡연을 할 수 있는 것이 당연하고 금연방은 일부러 준비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비싸야 마땅하다.
라는 사고입니다.

요즘 그런 전 시대적인, 이라고는 생각합니다만,
아직도 그런 생각을 가진 경영자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금연 쪽이 방의 통증도 적고 청소 비용도 저렴하지 않을까요?
라고 생각합니다만...

●●보충●●
덧붙여서, 알고 있는 호텔(예를 들면 도요코인 등)에서는 반드시 금연층이 저층, 흡연층이 고층으로 되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담배연기가 비상계단이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층으로 올라오기 때문입니다.
그런 바보구나, 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릅니다만, 반대의 설정(금연층이 고층)의 호텔의
금연층 맨 아래층(한층은 흡연층)에 가면 확실히 '냄새가 난다'는 거죠.
제 자신은 그 정도면 괜찮지만 민감한 사람은 느끼는 것 같아요.

출처: Yahoo! 知恵袋

 
일반적으로 뷰가 좋은 방은(비즈니스 호텔은 창문이 열리지 않는 곳도 있지만) 고층이고 스위트룸도 최상층에 있지 않나?
냄새 올라오는 것을 막자고 최고층 방을 흡연실에 배정하는 것도 낭비 같지만 그렇다고 냄새를 맡게 할 수도 없는 노릇.
역시 차라리 전실 금연으로 하는 게 낫지 않을까.

 


흡연 부스나 흡연 구역을 설치하는 방법도 있을 텐데 말이다.
 


 
일본인의 20세 이상 흡연율은 2019년 기준 약 27.1%로, 1989년 이후 꾸준히 감소세에 있다.
(참고로 우리나라의 19세 이상 흡연율은 2021년 기준 약 19.3%.)
 
5년 전쯤 일본 호텔에서 근무할 시절 손님에게 들은 말.
"요새 누가 담배를 피워?"
 
꽤 나이가 지긋하신 분이었지만 내심 동의했다.
담배필 곳도 없고 건강에도 안 좋은데 이상하게 담배 피는 사람이 주변에도 있었다.
특히 시골일수록 아직 흡연 인구가 많은 이미지가 있다.
 
어쨌거나 비흡연자로서는 이제 흡연실은 없애고 금연실로 돌리는 게 매출에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왜 아직 유지하는 건지 모르겠다.
어떤 마케팅적인 이유가 있는 건가?
 
낚시성 상품으로 일부만 유지한다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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