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의 영어 발음을 조롱까진 아니어도 특이하게 바라보는 콘텐츠가 많이 퍼져있다.
나는 일본어를 할 줄 알아서 일본 여행 중에 '호카손쟈' 같은 일본식 영어를 들을 기회 자체가 별로 없었는데...
지난번 다카마쓰 여행에서는 출입국 심사에서부터 소통 장애를 겪었다.
입국심사장.
대기줄에서 봤을 때 맨 오른쪽 자리였다.
"비지차펠 하셨습니까?"
에...? (내 귀엔 진짜 그렇게 들렸다)
들은 직후엔 한국어인지도 알아듣지 못하고.
그게 '비지트재팬웹(에 등록)을 하셨습니까'라고 말하는 거란 사실을 몇 초 뒤에 깨달았던 것 같다.
그냥 '큐알코드 보여주세요'라고 해도 될 것 같은데.
아니면 적어도 일본식 영어 발음대로 '비지-토웨부쟈판'이라고 했어도 알아들었을 것 같은데.
나는 일본어를 할 줄 앎에도 상대의 쓸데없는 배려 때문에(...) 일본인이 한 말을 못 알아들어서,
일본인은 자기 한국어를 내가 알아듣지 못한 상황.
왠지 서로 불필요하고 불쾌한 경험을 한 것 같다.
심지어 입국 심사에서는 딱히 방문객인 내가 말을 할 필요가 별로 없다.
1. 코드를 보여주고
2. 지문 찍고
3. 얼굴 카메라를 바라보고
4. 출입국 심사관이 내 여권에 도장을 찍고
그러면 끝인데....
기존 여권에는 유학 비자에 취업 비자에 그밖에도 일본을 오간 것을 증명하는 도장이 수두룩해서 딱 보면 일본어 가능자라는 것을 알 수 있었을 텐데.
새 여권으로 바꾸면 기존 입출국 기록을 볼 수 없는 건가...?
그렇다 해도 왠지 아쉬운 경험이다.
아, 그래도 그 뒤에 수하물 찾는 곳에서 만난 강아지(아키 군)이 귀여워서 전부 용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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