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3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제목이 길어서 정확한 원제를 다시 찾아봤다. 호시노 겐과 아라가키 유이의 부부 케미가 즐거웠던 드라마. 「逃げるは恥だが役に立つ」 통칭 '니게하지'다. 가끔 이 제목을 생각한다. 이 말의 진위를 아직 판단하지 못해서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다. 도망칠 수 있으면 도망치는 것도 좋겠지. 깔끔한 해결법이라고도 생각했었다. 그런데 최근에 문득 의문이 들었다. 부끄러운 삶을 사는 것이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디폴트가 약간 부끄러운 상태여서(?) 거기서 더 부끄러워지면 그야말로 숨어버리고 싶은 상태가 된다. 사실 번역은 '부끄럽다'라는 표현이 되었지만 恥(はじ)는 shy보다는 수치스럽고 창피하다는 뜻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물론 도움이 된다는 맥락에.. 2023. 9. 14. 정상적이고 평범한 삶 웹툰을 보다가 이상한 댓글을 봤다."정상적이었으면 평범하게 살았겠지." 난 이 댓글이 굉장히 해당 웹툰이 전하고자 하는 의미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 글이라고 생각했다. 웹툰의 내용 이전에 저 문장 자체가 성립할 수 있는 문장인지조차 의심스러웠다.그래서 생각해봤다. 비교적 최근 '정상적'이라는 단어에 대해 경각심을 느낀 참이기도 했다. '정상/비정상'은 가치판단이 들어간 단어다.우선 감히 누군가의 인생을 타인이 판단할 수 있을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만약 내 인생에 누군가가 잣대를 가져다댄다면 난 매우 거북하고 불쾌할 것이다. 누구나 그렇지 않을까. 삶은 어쩌면, 아니 분명히 인간의 수만큼 너무나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을 것이므로 어떠한 가치판단의 기준도 성립되기 힘들 것이다. 누군가를 비정.. 2021. 3. 7. 여유가 없을수록, 더 자신을 소중하게 대해야 한다. 최근 퇴사자로서 몇 개월 간 일어난 일들을 돌아보니 확실히 알겠다. 금전적으로든 정서적으로든 여유가 없을수록 자신을 소중히 대해야 한다는 것을. 먹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에 돈을 지나치게 아끼는 것도 별로 좋지 않다. '돈을 벌었다면' 망설임 없이 샀을 것을, '돈을 안 버니까 절약해야지' 하고 참는 것, 그 결과가 자기를 비난하는 화살이 되어서는 안 된다. '돈을 안 버니까' 라고 자기를 책망해서 원하는 것을 사지 못하는 게 자기형벌이 되어, 결과적으로 자기혐오에 빠지면 안 된다. 자기혐오에 빠지면 점점 더 자신감이 떨어지고 자존감이 하락하고 재취업이나 창업을 하는데도 망설임만 커진다. 너무 낭비해도 자기혐오가 발생할 수 있으니, 적어도 절약할 수 있다면 절약하되, 꼭 필요한 것을 사는 데에는 돈을.. 2020. 8.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