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과 연예계에 관한 애니메이션이 드디어(?) 나왔다.
어느 순간 넷플릭스에 뜨기 시작하더니, 며칠 전 서점에 갔더니 대원에서 나온 <최애의 아이> 만화책이 매대에서 당당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인기라고 하니 봐야지.
스토리 전개가 파격적이었다.
시작부터 주인공이 미는 아이돌 '호시노 아이'가 시골 산부인과에 찾아와서 임신과 출산을 준비한다는 시작에 '이래도 되나' 싶었는데, 고민할 새도 없이 초반에 빠르게 스토리가 진행된다.
전생의 산부인과 의사였던 주인공이 죽고 '아이'의 자식으로 환생하면서 본격적인 스토리가 시작된다.
이 설정은 요즘 유행하는 웹소설 같기까지 하다.
'환생했더니 최애의 아이로 태어난 건에 대하여'라든가...
보면서 아이의 비주얼과 아이돌로서의 재능과 기대하지 않았던 모성에 적응하기 시작하는데 갑자기 엄마('아이')가 살해당한다.
아이가 주인공이 아니었구나. 퍼뜩 정신이 들었다.
맞다. 환생물의 주인공은 당연히 아기(로 환생한 성숙한 화자)인데...!
일본 연예계의 생태와 이면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라 흥미롭다.
아이돌은 화려해보이지만 중소 기획사의 경우 의외로 돈을 못 버는 직업이라든가, 아이돌을 그만둔 이후에 어떻게 생계를 이어나가는지 등등 묘사가 꽤나 현실적이기도 해서 무조건 연예계를 동경하는 아이들에게 환상만 보여주지 않아서 의미가 있다고 느낀다.
한국도 지금은 개선되었다고 하지만 옛날만 해도 유명 아이돌이 몇 년 동안이나 정산비를 한푼도 못 받았다는 폭로가 있기도 했었던 걸 떠올린다. 아마 못 뜨고 사라지는 아이돌들도 있을 테고,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해도 안정적으로 일을 계속하기도 쉽지 않을지도 모른다.
수익은 차치하고 세상의 눈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은 어느 나라든 똑같지 않으려나.
거짓말과 가면이 무기가 되는 업계라고 생각하면 씁쓸하기도 하다.
아직 7화까지밖에 넷플릭스에서는 공개가 안 되어있어서 쌍둥이의 아버지가 누구고 어머니를 죽인 사람이 누구인지 결말이 궁금해진다. 아이돌물인데 사실은 복수극이라니. 흥미롭다.
오프닝곡의 첫구절이 중독성 있어서 가사를 찾아봤다.
YOASOBI의 아이돌이라는 곡이다.
無敵の笑顔で荒らすメディア
무적의 미소로 어지럽히는 미디어
知りたいその秘密ミステリアス
알고싶어 그 비밀 미스테리어스
抜けてるとこさえ彼女のエリア
빈틈있는 구석도 그녀의 영역
完璧でうそつきの君は天才的なアイドル様
완벽하고 거짓말쟁이인 너는 천재적인 아이돌
그런데 제목이 참 절묘하다.
<최애의 아이>라는 제목 자체에 '1. 최애의 자식 2. 최애'라는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한데
한국어에서는 최애의 이름이 '아이'여서 3. 최애는 '아이' 라는 삼중의 뜻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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