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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박스

캐리어로 다니기에는 매우 불편했던 일본의 지하철(도쿄메트로)

by aonuri 2023.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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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실 도쿄에서 오래 살아본 적이 없다. 한국에서는 서울 촌놈, 일본에서는 진짜 촌놈이었는데....
도쿄는 일본에 거주할 때 여행으로 짧게 갔던 경험뿐이라서 짐을 바리바리 들고 지하철을 이용할 일이 없었다.
 
그저 '아담하다'는 이미지만 있었던 도쿄 지하철이었는데, 이번 여행에서 도쿄 지하철의 인상이 다른 쪽으로 바뀌었다.
바로 커다란 캐리어를 끌고 다니기에는 다소 불편하다는 것. 필연적으로 캐리어를 끌고 계단을 걸어야다녀야만 했다.
 
우리나라 지하철은 웬만한 계단에는 대부분 에스컬레이터가 있거나 승강장에 바로 엘리베이터가 있지 않나?
최근에는 캐리어를 옮겨주는 전용 컨베이어벨트까지 생겼다고 하는데.*서울역
 
일본의 지하철은 한국인에게는 너무 불편했다.

도쿄 쓰지키역 구조도

모든 지하철역이 그렇지는 않을지도 모르지만, 엘리베이터가 개찰구를 빠져나온 이후에밖에 없었다.
(아마 무임승차 방지를 위해서일까? 우리나라는 엘리베이터 앞에 교통카드를 찍는 기계가 설치되어 있지 않나)
 
그리고 모든 출구에 엘리베이터가 있지도 않았고, 에스컬레이터는 아예 작은 역에는 존재하지조차 않았다.
(보면 알겠지만 쓰키지역 4번 출구에는 엘리베이터가 없다)
 
가장 불편한 점은 운행 방향에 따라 나갈 수 있는 출구가 한정돼있다는 것.
내 상황을 예로 들자면 내가 가고자했던 장소는 3a나 3b로 나가는 게 가장 빠른데, 키타센쥬 방면의 열차를 타고 왔다면?
 
선택은 두 가지다. *두 옵션 모두 캐리어를 손으로 끌고 들고 해야한다.
1. 반대편 승강장으로 이동해서 출구 3a나 3b로 나간다.
2. 2번 출구로 나간 후 역 외부에서 이동한다.
 
나는 2번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었다.

쓰키지역 주변도

그래서 출구 표지만 따라서 나가고자 했던 출구를 향해 계단을 걸으며 역 내를 이동했었는데 이게 너무너무 힘들었던 것이다.
지금에서는 차라리 더워도 일단 바깥으로 나오는 게 체력을 온존하는 방법이란 걸 알겠다.
 
여행 초반에야 짐이 많지 않았으니 괜찮았지만 귀국 직전에는 도저히 이 짓을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엘리베이터가 있는 역으로 캐리어를 끌고 이동해서 지하철을 탔다. 
 

힘들었다... (나뿐만이 아니라는 게 조금 위안이 되기도 했다.)
히가시긴자역의 구조도

히가시긴자역 3번 출구 근처에 있는 지상과 직결되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B1층으로 내려와서 도영아사쿠사선을 탔다.
노 계단!!! 너무 좋았다.
 
일본에서는 지하철 구조도를 잘 살펴보고 이동하면 몸이 고생을 덜 한다.
 
물론 역 구조를 바꿀 수는 없을 테니 하다못해 전 역에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를 설치해주면 가장 좋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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