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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13

[번역] 몽십야(첫 번째 밤)- 나쓰메 소세키 첫 번째 밤 이런 꿈을 꾸었다. 팔짱을 낀 채 베개맡에 앉아 있었더니 천장을 보고 누운 여자가 조용한 목소리로 이제 죽는다고 말한다. 여자는 긴 머리카락을 베개에 늘어뜨리고 윤곽이 부드러운 갸름한 얼굴을 그 안에 뉘였다. 새하얀 뺨 아래로 따뜻한 혈색이 적당히 비치고 입술 색은 물론 붉다. 도저히 죽을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여자는 조용한 목소리로 이제 죽는다고 분명히 말했다. 자신도 확실히 '이 여자는 죽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런가, 이제 죽는 건가" 하고 위에서 들여다보듯 물어보았다. "죽고 말고요." 여자는 말하면서 반짝 눈을 떴다. 크고 촉촉한 눈동자로 긴 속눈썹에 둘러싸인 안쪽은 그저 전부 새까맸다. 그 새까만 눈동자 안쪽에 자신의 모습이 선명하게 떠올라 있다. 나는 투명할 .. 2021. 8. 29.
[번역 공부] 매스커레이드 호텔2 (프론트? 프런트?) *프론트/프런트 어느 쪽이 맞을까요? 저는 여태 프론트라고 쓰고 있었는데, 찾아 보니 '프런트'가 표준어라고 합니다.... 허허. * あの -> 생략 가능 * 画面上に -> 화면에 등 이번에도 납득이 가는 번역이었습니다. 특히 참고가 됐던 부분은 *禁煙室なのに、どうしてなのかと……。 -> 금연실이라더니 어떻게 된 거냐고....... 이 문장인데, 클레임을 거는 입장이니까 말투가 딱 어울리는 것 같아요. 해석하자면 "금연실인데 어떻게 된 거냐고......"잖아요. 이 문장을, 아마 작가는 사실 금연실로 할지 흡연실로 할지는 손님이 정하는 거니까 "금연실로 예약했는데 어떻게 된 거냐고......."라는 의미로 쓰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손님으로서는 안내받은 방이 원래 금연실이거나 흡연실인지까지는.. 2021. 2. 24.
[번역 공부]히가시노게이고, 매스커레이드 호텔 1 고작 한 단락인데 생각보다 직역이 아니고 의역도 아니었다. 개인적으로는 직역 성향이 강한 편이라서 많이 공부가 됐다. 1. "뭔가, 불과"는 원문에 없는 단어였다. 살을 덧붙이는 데에는 아직 망설여져서 넣는 편이 나은가? 하고 약간 고민했다. 2. 주격조사 は, が도 꼭 그대로 하지 않으셨다. 3. 인상적인 부분은, 원문의 주어는 나오미인데 남성 손님을 주어로 바꾸신 점이다. 'チェックイン'이라는 동사의 주어가 애매하기는 하다. 체크인 수속을 하는 것은 손님이고 체크인 처리를 하는 것은 호텔 직원이니까. 어느 쪽이든 내용이 달라지지는 않지만 뉘앙스는 어떤 차이가 생겼을까. 또 읽으면서 문득 든 생각.(번역 문제는 아니고 한국어 문화에 관한 생각) 입사 1년차는 우리나라에서는 1년 일한 사람을 얘기하는 것.. 2021. 2. 17.
[번역] 오가와 미메이 - 어둠 어둠(闇) -오가와 미메이(小川未明) 엄마, 다리가 아파. 참아. 엄마, 이제 못 걷겠어. 조금 더 참아. 엄마, 어디에 가는 거야? "......" 하늘은 새카맣다. 파도의 굉음이 무섭게 들린다. 2021. 2. 6.